성지순례(聖地巡禮)란?


합덕성당 라틴어로 peregrinatio이고, 영어로는 pilgrlmage로 표기된다. 가톨릭에서 성지순례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성스러운 땅인 성지와, 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치된 곳이거나 성인들의 유적지인 성역을 방문하여 경배를 드리는 신심행위이다. 종교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성지나 성역의 순례란 신(神)의 발현이나 위대한 종교적인 인물 때문에 신성시되는 장소를 참배하러 가는 여행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1. 성지순례의 역사적 변천



초기의 그리스도교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성지를 순례하게 된 것은 2세기경부터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밀접하게 관련된 팔레스타나의 장소들이나 성인들 특히 순교자들이나 기적과 관련된 지역의 참배로 이루어졌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하느님의 특별한 도움을 간청하기 위해서 참회나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중세와 현대의 그리스도교
그리스도교에서 성지와 성역을 순례하는 신심행위는 중세에도 전체 그리스도교 국가에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확산, 발전되었다. 팔레스티나 성지를 제외한다면 베드로 사도의 묘지 위에 세워진 로마의 베드로 대성전과 바오로 사도의 묘지가 모셔져 있는 바오로 대성전이 가장 유명한 순례의 장소가 되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다른 순교자들의 유해가 묻힌 곳들이 순례되었다. 중세에도 널리 확산된 그리스도교의 순례는 중세 그리스도교 문화 및 건축에까지 널리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사도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la)가 매우 유명하게 되었다.

2. 성지순례의 의미와 정신


신리성지 성지 순례란 단순한 관광 여행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성지를 순례하는 것은 본래 하느님을 만나러 ‘올라가는’ 여행이다. 성지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묘소나 성당 등 성역들을 순례하는 것 역시 신자들의 마음을 회개시키고 신앙을 길러 주며, 또 사도직 수행에 자극을 주는 일이므로 매우 중요한 신심행위이다. 하느님 백성의 진정한 종말론적인 순례는 예수님의 인도 아래 이루어지는 천상 예루살렘을 향한 영적 순례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순례는 신앙과 기도 안에서 친교의 기회를 제공해 주며, 이 지상 생활 자체가 그리스도의 인도 아래 이루어지는 순례의 길임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성지나 성역의 순례는 곧 자기 수련이며 성지나 성역의 발전과 활성화라는 종교 활동에도 참여하는 것이다.


3. 당진 버그내 순례길의 의미


순례길의 의미 당진의 버그내 순례길은 한국천주교회의 초창기부터 이용되었던 순교자들의 길이었으며, 신앙의 선배들이 걸었던 순례길이었다. 내륙 깊숙이 포구가 형성되었던 삽교천의 물줄기를 중심으로, 내포의 사도라 불리웠던 이존창 루도비코의 탄생지 및 활동지였으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집안의 신앙이 꽃피웠던 곳이며, 서양의 선교사들이 입국로요 활동무대였던 곳이다. 그리하여 주요 성역이 되는 솔뫼성지와 원시장, 원시보 형제의 탄생지와 활동무대, 신리성지의 다블뤼 주교님과 교우촌, 박해가 끝나고 탄생한 합덕성당 공동체를 잊는 순례코스이다. 이 성스럽고 역사와 문화적 요소가 풍요로운 이 길을 많은 분들이 순례하는 가운데, 우리 모두가 순례자임을 깨닫고 하루하루 인격을 수양할 수 있는 자리로, 그리고 신앙인들에게는 신앙인다운 모습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